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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박지웅

미래를 알아맞추기 보다, 변하지 않는 것에 투자하기

방에 붙여놓고 잊어버릴 만할 때 즈음이면 다시 쳐다보면서 마치 저울의 영점 조정하듯 생각을 정리해주는 사람들의 말이 있습니다. 투자에서는 단연 워렌 버핏, 경영에서는 제프 베조스인데요. 제프 베조스가 했던 말 중에 굉장히 좋아하는 말입니다. 본인은 미래의 변화를 알아맞추려고 하지 않고,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에 집중한다는 것.


투자에도 이 격언이 잘 들어맞습니다. 세상에 AI로 시끄러운 지금, 많은 사람들이 AI로 변화될 미래상을 맞추기 위해 여러 이야기들과 상상을 하지만, 그 중에 정답이 있을지, 또 그 정답을 내가 알아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고, 또 낮은 확률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반면, 역설적으로 AI로 관심이 많이 이동해버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덜 하지만 흙속의 진주와도 같은 기회가 시장엔 존재합니다. 어쩌면, AI 시대에 가장 좋은 투자법은, AI가 제일 영향을 안미칠 것 같거나, AI가 제일 영향을 덜 미칠 것 같은 산업과 회사에 투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몇 가지 생각 속에 저희가 투자했던 고이장례연구소가 생각납니다. 아마 예외없이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은 결국 죽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예정된 미래이자, 변화할 가능성이 사실상 거의 없는 요소입니다. 더불어,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일을 계기로 일어나는 상당수는 AI나 로보틱스로 대체되는 것을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사의 내부적인 운영 방식에 AI를 도입할 수는 있겠지만,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이 시장 속의 플레이어들을 한번에 쓸어버리거나 없애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입니다.


고이장례연구소는 죽음을 주제로, 장례와 더 나아가 상조 시장의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요즘 화제가 되는 AI나 로보틱스 같은 핫한 키워드로 설명되는 사업은 아닙니다만,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심지어 사실상 모두가 직면하게 될, 시장 규모로 치면 너무 큰 사이즈를 혁신하는 이런 회사를 패스트벤처스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투자라는게 참 어려워서, 어떨 땐 큰 파도를 잘 타서 흐름에 맡겨야 할 수도, 어떨 땐 파도를 무시하고 컨트래리언적 사고로 나만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때 그 때 드는 생각을 합리화하는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프 베조스의 훌륭한 저 말을 볼 때 패스트벤처스가 한 투자 중에 가장 어울리는 투자건은 고이장례연구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큰 시장, 변하지 않는 미래, 고집스럽게 한우물만 파서 집중하는 창업팀까지.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미래를 찾고 혁신하는 또 다른 팀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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