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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김경영

시리즈 B까지 갔지만 빚으로 독촉받고 다시 일어난 이야기

# INTERVIEW Keyword

- 첫 창업 때 시리즈 B까지 투자받고 망해서 다시 일어난 이야기

- 평판조회가 단 3일 만에! 어떻게 가능한 걸까

- 평판 관리 플랫폼 '스펙터'가 꿈꾸는 미래

 

윤경욱 스펙터 대표 @패스트벤처스

윤경욱 스펙터 대표는 이미 한 번의 창업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액센츄어'라는 글로벌 컨설팅 펌 경영 전략 컨설턴트를 거친 뒤, 창업에 대한 꿈을 안고 지난 2015년 '타운어스(타운컴퍼니)'라는 대학생 타깃 공동 구매 플랫폼이라는 비즈니스를 세상에 선보였죠. 그런데 왜, 어떻게 망했는지, 망하면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자세히 다룬 인터뷰는 아직 없죠. 첫 번째 비즈니스가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운영하던 팀원들과 함께, 기주주로부터 두 번째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요. 지난달 윤경욱 대표를 만나 첫 번째 창업 비즈니스 모델 '타운어스' 탄생과 과거 실패에 대한 솔직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01. 시리즈 B까지 갔다가, 빚 지고 현금 독촉까지 시달렸죠

"꿈에 대한 깊은 고민 시작과 함께 2015년에 첫 창업을 시작했어요. 대학생 타깃의 공동구매 플랫폼 '타운어스'라는 비즈니스였는데요. 사실 초기에는 빠르게 잘 성장했던 것 같아요. 스파크랩을 시작으로 동문파트너즈, 그리고 김상범 전 넥슨 기술총괄이사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지 1년여 만에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등 벨류에이션도 가장 빨리 올랐고, 많은 박수를 받았죠. 그러다 2018년에 처음으로 시장에서 문제를 직면하게 됐던 것 같아요."


Q. 첫 번째로 직면한 문제가 뭐였나요?

우선 '규제' 문제가 있었어요. B라운드 진행 중 한 분기 매출이 날아갔죠. 처음으로 경험한 위기였고, 그런 상황을 겪어본 회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 물어볼 곳도 없었어요. 처음으로 시장 문제 맞닥뜨리고 줄줄이 악재들이었던 것 같아요. 가장 끝판왕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었습니다. '타운어스'는 소셜 커머스처럼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단체 활동이 있어야 수요가 존재하는 구조인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대학교는 개강 자체를 하지 않았어요. 굉장히 타격이 컸고, 이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했죠.


2020년 2월부터 사업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는데, 코로나를 예측할 수밖에 없었어요. 분명 최소 2년은 넘게 갈 것 같은데, 당시 2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서비스는 소소한 가격에 매각 후 법인을 청산했고, 법인 청산 절차가 끝나자마자 신규법인을 설립했어요.


Q. 피벗의 선택지도 있었을 텐데 고려해보진 않으셨어요?

고려했었지만, 조직이 이미 커진 상태에서 피벗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창업자가 조직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추진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 허들을 넘어야 하는데 당시 저는 결과적으로 팀원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실무진 분들이 많이 반대했었죠. 온갖 논리와 말들로 설득해봤지만 설득이 되지 않았어요. 그들이 반대한 이유는 하나였던 것 같아요. '변화가 싫다는 것'이죠. 당시 대표였던 저는 모두의 사랑을 받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선택만을 하려고 했어요. 또 회사 상황이 어려워져도 팀원 모두를 같이 데려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때 대차게 망한 게 지금 돌이켜보면 더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모든 걸 접고 가고 싶어도 저에겐 책임져야 할 팀원들이 남아있으니 빠르게 넥스트 스탭을 행하는 것이 끝까지 나를 믿어준 사람들을 위한 보답이라고 생각했어요.

Q. 당시 창업가로서 자리를 내려놓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때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요?

그렇지만 그때의 심정은 정말 참담하다 못했죠. 타운어스가 현금이 많이 돌던 비즈니스여서 독촉을 많이 받았었어요. 부채가 많았고, 과거 수많은 채권자들로부터 독촉이 많이 왔어요. 정말 믿고 같이 갔던 친구들도 월급이 밀리고 나서부터는 저를 떠나기도 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들 제도권에서 열심히 살아온 분들인데...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겪게 될 모든 것들에 대해 한 번도 생각 안 해보신 경우가 많죠. 충격이 몇 배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요. "그런 일을 겪고도 재창업하겠다고?"라며 기주주, 투자사 분들도 신기해하셨죠. 폐업까지 가는 모든 과정들을 기주주분들과도 진솔하게 소통하려 했고, 그런 부분에서 '검증'과 '인정'을 받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모든 과정은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진행했다고 생각해요.


윤경욱 스펙터 대표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패스트벤처스


Q. 이런 태도를 갖기까지 영향을 준 분이나 특별한 인사이트(?)가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그때 버틸 수 있게 만든 힘은 남아있는 '팀원들'이었어요. 이런 상황에도 저를 믿고 따라주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요. 기본적으로 살아온 커리어 자체도 고려대학교 응원단, 단과대 부회장, 과대표, 경영전략학회 부회장 출신으로, 혹독하다 정도를 뛰어넘어서 상상 이상(?)의 힘든 일들을 많이 겪어보기도 했죠. 현재 스펙터의 CTO, CPO를 맡고 있는 팀원들이 사업이 망한 직후에도 함께 남아준 멤버예요. 첫 번째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이 투명해서 기 주주분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다음 창업을 준비할 때도 팀을 다 같이 데려와도 된다는 오퍼를 많이 받았어요. 연봉이든, 솔직히 달달한 보상으로 흔들렸던 적도 있죠.

당시 공유 오피스에 창문도 없는 골방 같은데 있었는데, 팀원들에게 얘기하면서 너무 미안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돌아온 말이 너무 어이없다는 듯 "무슨 소리예요. 다시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한치 망설임도 없는 거예요. 흔들려서 돌아와 팀원들에게 설득하고자 한 제가 순간 너무 부끄러웠죠. 그래서 더 빨리 새로운 모델을 찾고, 소속될 회사도 필요했기 때문에 신규 법인도 만들게 된 것 같아요.


02. 단 '3일' 만에 진짜 평판을 조회할 수 있다고?

Q. 스펙터를 다시 창업하게 됐을 때 같은 투자사로부터 투자받게 된 일화, 같은 창업 멤버들과 재창업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실 스펙터를 창업하기 전 5개 정도 후보 아이템이 있었어요. 그중 스펙터가 가장 나중에 develop 된 모델이었죠. 다른 모델이 개발 완료되고 test를 시작한 시점에 스펙터라는 사업 모델을 떠올린 것은 과거에 경험했던 문제들 때문이었습니다. "채용 시장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게 맞나?"라는 의심이 들었거든요. 저의 첫 창업이었던 '타운어스'에서의 누적 채용 인력은 300명이 넘어가는데, 실제로 저는 채용의 대부분에 관여했었고 그분들의 연봉이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었죠. 그분들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을 들어보면 의외인 결과가 많더라고요. 조직에 헌신하고, 성실하고.. 이런 친구들이 생각보다 겸손한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그 정도의 성과나 알맹이, 내실은 없지만 자기 PR만 잘하는 케이스가 있어요. 전자보다 후자들이 더 좋은 회사에서 좋은 연봉받고 있더군요. 현타가 크게 왔어요. 어떻게 하면 정말 실력 있는 좋은 인재가 채용 시장에서 가치 있는 대우를 받게 할까 고민했던 게 가장 큰 모티브였습니다. 기술을 통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고, 공정한 채용 시장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Q. 스펙터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지원자 채용할 때 지원자 이름과 전화번호 만으로 이전 회사 평판 조회를 할 수 있는 '인재검증 플랫폼'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교수님 리뷰를 보고 수강 신청하고, 지원자는 회사에 대한 리뷰 보고 지원하고, 스타트업도 보통 투자사에 대한 리뷰 보고 신청하게 되죠. 모든 의사결정은 리뷰에 의존하는 세상인데, 유일하게 아직까지 뚫리지 않은 게 '사람에 대한 리뷰'입니다. 사실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죠. 스펙터 평판 조회 서비스는 '동의'가 무조건 필수예요. 개인의 동의 없으면 지구상의 누구도 볼 수 없어요. 누군가 내 평판을 열람하려고 하면 문자로 알람이 오고, 내가 동의해야 평판이 보이는 시스템이에요. 원치 않는 내용의 평판을 안 보이게 하는 등 직접 내 평판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력서 몇 줄, 면접 때 몇 마디로 사람을 판단하기는 너무나 어렵잖아요. 스펙터 평판조회를 통해 지원자를 면밀히 검증하고 채용 실패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Key Information]

- 검증된 인사권자(대표님/ 임원진/ 인사팀)가 직접 작성한 인사권자 평판

- 인증된 동료들이 진솔하게 작성하는 동료 평판

- 평균 3일 이내에 인당 3개 이상의 평판 등록 (인사권자 평판 1개 이상, 동료 평판 2개 이상)

- 평판 개수와 상관없이 1인당 3~5만 원으로 평판조회

- 지원자 동의, 평판 작성자 동의로 100% 합법적인 평판조회


[Competitiveness]

- 인사권자가 직접 작성하여 Cynical 한 내용이 다수 포함

- 기존 평판조회 대비 소요기간/비용 대폭 절감

- 한 번에 대규모 인원 평판조회 가능


[Performance]

- 서비스 출시 1년 반 만에 고객사 2,000개 이상 유치

- IBK 기업은행 채용박람회 정식 도입 (기사 링크)

-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팁스(TIPS) 프로그램 선정 (기사 링크)


스펙터 평판조회는 총 3단계로 이뤄집니다. '지원자 사전 안내-> 평판 검색-> 평판조회' 순이죠. 만약 평판이 있는 경우라면, 10초 만에 평판 조회가 가능하지만, 데이터가 없는 경우 지원자 및 작성자의 동의 절차를 거쳐 3일 후 평판조회가 가능합니다.

03. 스펙터가 꿈꾸는 미래, 채용 시장의 CCTV

Q. 추구하는 사내 문화가 궁금해요.

스펙터가 추구하는 사내 문화는 '자발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코어 밸류를 말씀드리자면, '크게 성장하는 사람, 문제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팀원이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푸시할 때도 필요하고, 지각하거나 하면 한소리 할 때도 있고.(웃음) 이렇게 가끔은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요. 아무튼 핵심은 문제 해결이에요.


Q. 앞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나요.

저희는 작지만 임팩트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창업을 하면서 어떤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냐 했을 때 보통 구글, 삼성, 대기업을 떠올리기는 하는데, 저는 '인스타그램'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인스타그램이 약 1조가 넘는 가격에 인수될 시점에 직원 수가 고작 16명이었거든요. 이는 팀원 한 명, 한 명이 내는 임팩트가 엄청났다는 이야기죠. 저희도 그런 회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외부적 관점에서 보면 저희는 채용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실 '휴먼 소사이어티' 전체 시장이에요. 사람의 평판을 보는 이유도 '사람과 사람이 서로 신뢰하기 위해서' 보게 되잖아요. 수많은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도, 투자-주주 관계를 맺을 때도 평판 조회가 필요한 상황이죠.


CCTV가 처음 생겼을 때 "이거 사생활 침해 아니야?"라고 부정적이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실제로 생기고 나서 보니 이제는 없으면 안 되잖아요. CCTV 덕분에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았고, 범죄가 줄었고, 이제는 안전의 상징으로 통하는 등 장점이 많아졌죠. 저희도 채용 시장의 CCTV가 되고 싶어요. 인간관계 맺음으로써 신뢰를 줄 수 있는 보조장치 같은 느낌이랄까요, 스펙터가 인간관계 곳곳에 스며드는 그날까지 파이팅입니다!


interview ㅣ윤경욱 스펙터 대표

Editor ㅣ 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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